더 열린 시각으로 세계·나를 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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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한국영화가 크게 발전했지만 그래도 가장 취약한 분야가 다큐멘터리다. 해설자의 시각이 들어가는 TV 다큐멘터리와 달리 다큐멘터리 영화는 사회 곳곳의 현장음을 그대로 옮겨놓으며 우리 시대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인디다큐 페스티벌 2002'가 다음달 2일부터 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선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실험·진보·대화'라는 슬로건 아래 치러질 올 행사에는 최근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화제작은 물론 한국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본 작품 등 총 20편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인도 감독 아난드 팟와르드한의 '전쟁과 평화'.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가 주도해온 핵민족주의와 이에 맞서는 평화주의 운동을 대비, 로이터 통신에 의해 '올 베를린 영화제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로 선정됐다. 미국과 독일의 자본주의 역사를 비판해온 독일 감독 하르트무트 비톰스키의 작품 세편을 돌아보는 회고전도 준비됐다.

국내 신작은 11편이 상영된다.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친구와 나의 관계를 다룬 '평범하기'(최현정), 월드컵 열기 속에 잊혀진 노동자를 조명한 '그들만의 월드컵'(최진성) 등이다. www.sidof.org,02-334-3166.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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