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월드컵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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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월드컵 효과-.

국내 유일의 영어 케이블 채널인 아리랑 TV가 월드컵 바람을 타고 숙원이었던 홍콩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16일부터 '홍콩 케이블 TV'를 통해 프로그램 전부를 실시간 방송하기 시작한 것이다.

1993년 설립된 홍콩 케이블 TV는 가입자 60만명을 보유한 홍콩 최대의 유료 TV 사업자다. 2005년까지 케이블 사업 독점권을 따 낸 거대 기업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에 비해 전송 채널 수는 43개에 불과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홍콩은 1천5백여명의 특파원이 활동 중인 국제 언론의 아시아 취재거점. 또 동시에 수많은 지역 위성을 수신할 수 있는 아시아의 방송센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장성 때문에 수백 개의 해외 채널이 더 영향력 있는 매체로의 진입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아리랑 TV 역시 그동안 중국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써 왔다.

예를 들면 홍콩의 지상파 채널(ATV)을 통해 '팝스 인 서울(Pops in Seoul)''코리아 디스 위크(Korea This Week)' 등 일부 간판급 프로그램을 방송해 왔다.

또 하얏트 및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특급 호텔 마케팅을 통해 아리랑 TV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왔다.

그러나 결정적 전환점이 된 것은 올해 월드컵이다. 시청률이 80%를 넘기도 했던 홍콩 내 월드컵 열풍 이후 한국에 대한 홍콩인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문을 열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생활 양식에 대해 홍콩인들이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리랑TV 채널 마케팅팀 이에스더 차장은 "홍콩 진입에 성공한 것은 채널 영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한류(韓流)를 이어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jiz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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