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근접' 영업이익'오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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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주요 기업의 실적 추정치들이 실제 실적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증권 자료 온라인 유통업체인 FN가이드가 올 상반기 증권사들이 예상한 주요 기업의 상반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일부 종목의 경우 전망치와 실적 차이가 60%를 넘었다.

<그래프 참조>

FN가이드는 지난 5월 31일까지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SK텔레콤·KT·한국전력·포스코·현대자동차·KTF 등의 상반기 실적 전망치 중 가장 나중에 나온 것을 기준으로 실제치와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들 7개 종목 중 전망 수치가 실적에 가장 가깝게 들어맞은 종목은 거래소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삼성전자였다.

삼성·동양종금·동원·미래에셋·SK·KGI 등 11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의 상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실적보다 1% 가량 적었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9천6백88억원이었고, 추정치 평균은 이보다 4백5억원이 적은 3조9천2백83억원이었다.

증권사별로는 현대증권의 우동제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전망치가 실제치보다 0.4% 적은 3조9천5백20억원으로 가장 정확했다.

또 KGI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실제치보다 1.4% 많게 내다봤고, 교보증권의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1.4% 적게 제시했다.

삼성전자 실적(영업이익 기준)의 전망은 교보·KGI 등 중소형 증권사가 삼성·대신증권 등 대형사보다 정확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KT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실제치와 각각 6.5%와 6%의 오차를 보였다.

FN가이드의 한 관계자는 "전망치와 실제치의 차이가 5~10%까지라면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10%를 넘어서면 증권사의 분석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 등 3개 종목을 뺀 나머지 종목에 대한 영업이익 전망치와 실제치의 격차는 10%선을 훨씬 넘겼다.

한국전력에 대한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와 실제치의 차이는 20%, 포스코는 28%·현대자동차는 36%·KTF는 17%의 격차를 각각 보였다.

특히 한국전력에 대한 현대증권의 전망치는 실제치와 65% 가량 차이가 났고,포스코에 대한 삼성증권의 오차는 59%였다.

또 포스코에 대한 SK증권의 전망치와 실제치는 41% 가량 차이가 났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실제치보다 최소 24% 이상 틀렸다. 미래에셋증권이 54%의 오차를 냈고, 삼성증권은 39%, 신영증권은 37% 가량씩 차이가 났다.

FN가이드 고영진 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매출액에 대한 전망치는 실제치와 최대 2.5% 가량의 오차를 내는 등 비교적 정확한 편이었지만,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치는 큰 폭의 오차를 냈다"며 "기업들의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영업이익은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매출이나 순이익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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