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배당 연금보험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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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보험사의 자산 운용실적에 따라 연금 지급액이 달라지는 변액 연금보험이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변액연금은 보험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뒤 여기서 생긴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일정한 이자를 보장하는 정액연금보험만 있었지만 앞으로는 고객들이 둘 중 하나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은행 상품으로 치면 정액연금은 예금, 변액연금은 신탁에 해당한다.

교보생명은 변액연금 상품을 개발, 최근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받았으며 다음달 7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삼성·신한생명도 금감원에 이 상품의 인가를 신청해 놓았으며 다음달부터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액연금은 실적배당형이지만 최소한 원금은 보장된다. 다만 예금자보호법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보험사가 파산할 경우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교보생명은 주식혼합형(주식투자 비율 30% 이내)·채권형·머니마켓펀드(MMF)형·인덱스혼합형(펀드의 30% 이내를 주가지수 구성 종목에 투자)의 네가지 펀드를 마련해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고객들은 맡긴 돈의 전부를 특정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고 펀드별로 일정 비율을 투자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투자비율은 1년에 네차례까지 변경이 가능하다. 예컨대 평소에는 채권형에 주로 투자하다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주식형으로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생명은 주식혼합형·채권형·MMF형의 세가지,신한생명은 주식혼합형·채권형의 두가지 펀드를 마련할 계획이다. 펀드 수를 제외한 상품 구조는 거의 같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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