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재산 9년째 美 1위 2위는 워런 버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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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이크로 소프트(46·MS)의 공동 창업주 빌 게이츠(사진)가 9년 연속 미국 최고 부자의 지위를 고수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3일 발표한 '미국의 4백대 부자' 명단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재산은 4백30억달러(약 51조6천억원)로 지난해보다 1백10억달러나 줄었으나 여전히 1위자리를 지켰다. 그는 2000년 시작된 증시의 기술주 폭락 으로 MS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바람에 2년여동안 2백억달러를 날렸다.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지킨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 3백32억달러였던 재산을 3백60억달러로 오히려 불렸다. MS 공동창업주 폴 앨런도 3위를 유지했지만 재산은 2백82억달러에서 2백10억달러로 감소했다. 유통업체인 월마트 창업주 샘 월튼의 가족 5명이 여전히 10위 안에 들었는데, 이들의 재산 총액은 소비지출 증가에 힘입어 1백75억달러에서 1백88억달러로 불어났다.

한편 미디어 대기업 AOL 타임워너의 스티브 케이스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 등은 올해의 4백대 부자 명단에서 탈락했다.

포브스지는 "증시 폭락과 경제불안으로 미국 4백대 부자들의 재산 총액이 2년 연속 감소했다"며 "미국 부자들이 갈수록 가난(?)해지고 있다"고 촌평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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