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여러분 힘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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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주 수해지역인 강릉 노암동에서 급수를 지원하고 왔다. 정말로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참담했다. 온 국토가 찢기고 할퀴고, 삶의 터전인 논밭은 오간 곳 없었다. 단란했을 가정은 수마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참으로 안타까웠고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무력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고 아픔을 나누며 극복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우리는 힘들 때일수록 단결하고 합심해 반만년의 숭고한 민족의 얼을 이어오고 있다.

급수 지원 때 피해 주민들이 했던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자신도 피해자이면서도 "우리 아파트는 이 정도로 수돗물 공급만 안되니 감사해야 하며 더 큰 피해를 본 이웃을 생각해야 한다""지금까지는 물이 이렇게 귀한 줄 몰랐다""이제는 정말 물을 아껴 쓰겠다"는 등.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수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4천5백만 국민의 성원을 모아 수해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 주었으면 한다.

김광홍·경기도 광주시 탄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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