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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에 운명 걸린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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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27일 충남 천안 야우리백화점 앞에서 김호연 후보(왼쪽)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사진 위)정세균 민주당 대표(왼쪽)가 박완주 후보(오른쪽)와 함께 27일 천안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아래)

정치인들은 선거에 살고, 선거에 죽는다. 자신이 직접 뛸 때는 물론이고 선거를 책임진 경우에도 그렇다. 7·28 재·보궐 선거도 마찬가지다. 선거 결과를 떨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①이재오=서울 은평을에서 뛰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정치적 명운(命運)을 걸었다. ‘드디어 악수하는 오른손이 붓기 시작한다. 오…도와주소서’(25일)란 트위터 글에선 절박감이 묻어날 정도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동업자’로 불리는 그는 2007년에 한나라당에선 이방인 격인 이 대통령의 경선·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멀어졌고 2008년 총선에서도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그로선 화려하게 재기하는 셈이다. 지방선거 참패 여파와 야권 후보 단일화 공세를 뚫고서다. 게다가 선거 초반만 해도 스스로 “고난의 길”이라고 표현했듯 승산이 없어 보였다. 홀로 해낸 만큼 공(功)도 오로지 그의 몫이다. 정치권에서 “그가 더 커져서 돌아오는 결과”라고 분석하는 까닭이다. 그간 친이명박계엔 구심점이 희미했다. ‘4선 이재오’의 공간이 그만큼 넓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친이계 내 ‘군기반장’뿐만 아니라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의 역할까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대로 선거에서 진다면 사실상 정치적 재기는 불가능해진다.

②안상수=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박희태·정몽준 전 대표와 달리, 재·보선 유세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후보들도 그걸 원했다. 그렇다고 재·보선 승패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뜻은 아니다. 당초 불리할 것으로 점쳐졌던 이번 선거에서 두세 곳에서 승리한다면 그의 체제가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 패배하더라도 그의 진퇴 논란이 벌어질 것 같진 않다. 당 대표가 된 게 지난 14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권 내 위기감이 더욱 깊어지면서 격한 쇄신 논쟁이 재연될 수도 있다.

③정세균=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강행군을 했다. 하루 동안 재·보선 지역 3~4곳 넘나들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8월 말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대표직에 재도전할 의사가 있는 정 대표로서는 이번 선거가 관문인 셈이다. 그는 대표직을 맡은 2008년 7월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괜찮은 성적을 내왔고 ‘운장(運將)’ ‘복장(福將)’이란 말을 들었다. 이번에 5곳 이상 승리한다면 체제 개편을 요구해온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당권 행보에 파란 불이 켜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주자 반열에까지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거나 이명박 정부의 얼굴이 출마하는 서울 은평을과 충주(윤진식)에서 모두 진다면 책임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④박근혜=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오 후보의 성적표와 정치적 장래가 얽혀 있다. 2012년 여권의 대선 구도가 박근혜냐 아니냐로 나뉠 터이고 반박 진영의 상징적 인물이 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 후보가 여의도로 돌아오는 게 박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2008년 총선 때처럼 이 후보의 강성 이미지가 오히려 박 전 대표 리더십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다는 점에서다.

고정애·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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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52년

[前]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前]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7대)

1945년

[現]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現] 한나라당 국회의원(제18대)

1946년

[現] 민주당 대표
[現] 민주당 국회의원(제18대)

19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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