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NYT紙에 기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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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1주년을 맞아 11일자 뉴욕 타임스에 '자유의 승리를 수호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다음은 요약.

9·11 공격은 미국인들을 슬픔과 공포로 몰아넣었고 미국을 전쟁으로 이끌었다. 이 엄청난 시련의 순간에 뉴욕시와 국방부, 희생당한 비행기에 탑승해 있던 시민들의 정신은 국가의 정신이 됐다. 비극 속에서 우리는 커다란 기회를 보았다. 미국이 얻은 가장 큰 기회는 바로 인류의 자유를 옹호하는 세계적 힘의 균형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불법을 자행하는 정권들이 저지르는 폭력을 반대하고 예방함으로써 평화를 지킬 것이다.

평화를 지킨다는 것은 지속될지를 확신할 수 없는 힘겨운 투쟁이다.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세계 구석구석의 테러리스트 조직을 쫓아 그들의 계략과 훈련, 자금동원 등을 무산시킬 것이다. 테러를 지원하는 한편 생·화학무기와 핵무기개발을 추구하고 미사일을 제조하는 세력들의 갈수록 커지는 위협에 맞서야 한다. 맞서지 않는다면 재앙이 올 것이다.

9·11은 세계 강국들이 테러리스트에 의한 폭력과 혼돈이라는 공통의 위험에 직면해 연대하고 공통의 가치를 향해 움직일 수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우리는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고 여성을 억압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그르다고 믿는다. 우리는 사악한 인간들의 부당한 침략과 야만을 눈감아주거나 이에 양보하는 것을 거부한다. 역사적으로 자유는 전쟁과 테러에 위협당해 왔다. 자유는 강대국들 사이의 충돌과 독재자들의 음모에 의해 도전받아 왔으며, 광범위한 가난과 질병이라는 시련을 겪어왔다. 이제 인류는 자유를 오랫동안 괴롭혀왔던 적들을 분쇄하고 자유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있다. 미국은 이 위대한 임무를 이끌 책임을 받아들인다.

[뉴욕 뉴시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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