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이슈읽기] '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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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우리는 지구를 너무 모른다. 저명한 미국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우리는 지구의 내부보다는 태양 내부의 물질이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을 정도다.

지난 연말 남아시아를 강타해 10만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낸 쓰나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진 안전지대에 있다고 믿는 우리 대부분은 쓰나미나 그 원인으로 꼽히는 지진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이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까치)를 읽어보자. 지구에는 하루 평균 두 차례 정도 진도 2.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고, 엄청난 지진 피해가 닥칠 도쿄를 '죽음을 기다리는 도시'라 부르는 재난전문가도 있다는 사실 등을 알 수 있다. 지진이 지각판의 충돌 탓이라는 설명은 물론이고 '판구조론'을 제창한 알프레드 베게너의 불운한 삶 이야기도 흥미롭다. 더 상세히 알고 싶으면 '지진은 왜 일어나는가' (기문당)이 있다. 건축학적 관점에서 다룬 점이 눈길을 끄는데 100개 이상의 사례를 들어 기술적 문제들을 쉽게 설명했다. 대비책과 용어설명도 덧붙였다.

이 참에 지구 전반에 알고 싶다면 '해변의 과학자들' '산꼭대기의 과학자들'(이상 지호)을 읽어도 좋다. '해변의…'는 바다는 왜 짠지, 파도는 왜 생기는지 등 물리학자가 본 바다이야기를, '산꼭대기의…'는 온실효과, 다가올 빙하기 등 지구과학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두 책 모두 과학교양서로는 드물게 인터넷서점 알라딘의 독자서평에서 별 네개 반(만점 다섯개)을 받았다.

이도 저도 부담스럽다면 '지진에서 살아남기'(아이세움)는 어떨까. 어린이용 만화지만 지진 안전수칙, 대처방법 등이 충실하게 담겼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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