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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위, 허원근 일병'타살'최종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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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는 1984년 군 복무 중 자살했다고 발표됐던 허원근(당시 22세)일병 사건에 대해 "許일병이 같은 중대 간부에 의해 타살된 것으로 결론내렸다"는 최종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날 "許일병 소대 동료 중 일부의 진술과 법의학자 소견, 그리고 대대와 연대 상황병 등 관련자들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며 "許일병은 84년 4월 2일 오전 2~4시 사이 만취상태인 盧모 중사가 쏜 총에 맞은 뒤 이를 은폐하려는 부대 관계자들에 의해 두발의 실탄을 더 맞고 숨졌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사망 시간과 관련해 재미 법의학자에게 감정을 의뢰한 결과 許일병이 첫 총상을 입은 뒤 7~8시간 동안 생존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소견서를 보내왔다"면서 "이는 許일병이 실탄 세발을 연달아 쏴 자살했다는 군 헌병대의 수사 결과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실탄 두발을 누가 쐈는지▶사건의 은폐·조작이 누구의 지시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등에 대해선 "일부 관련자들의 진술은 있으나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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