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기업인 인텔과 GM이 기진맥진한 국내 증시에 다소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계적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6일 전문가들이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던 3분기 매출액 예상치의 하한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삼성전자 주가 등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에 앞서 5일 세계적 자동차 업체인 GM은 동양기전 등 19개 회사와 1억7천50만달러의 부품공급 계약을 해 해당 업체 주가를 떠받쳤다.
인텔은 당초 63억~69억달러로 봤던 3분기 매출액을 63억~67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장중엔 미국의 기술주들이 크게 내렸지만 장 후반 거래에서 대부분 하락을 만회했다. 반도체 시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하한선을 유지한 것만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쳐 6일 SK텔레콤·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하는 중에도 삼성전자는 소폭(0.31%) 올랐다.
현대증권 우동제 연구원은 "PC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인텔의 3분기 매출액이 66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에는 향후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부품공급 계약 영향은 해당 종목에 국한됐지만 인텔보다 의미가 더 크다.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면서 한국산 부품을 12억달러어치 사겠다고 밝혔던 약속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모터를 만드는 동양기전의 주가는 6일 0.27% 오르며 1만8천원대를 회복했다. 헤드라이트 제작업체인 삼립산업은 전날 7% 이상 급등한 데 따른 조정을 받긴 했으나 지난달 초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했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금호산업) 등도 앞으로 주목되는 종목이다.
김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