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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안전위험 요소, ‘반딧불이 점검단’이 미리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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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고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사업장을 운영한다. 발생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자원 순환형 사업장을 구현한다.”

삼성전자가 ‘무재해 녹색 사업장 구현’을 목표로 내건 활동 방침이다. ‘위험 요소 사전 차단’ ‘폐기물 재자원화’ 같은 문구에서 삼성 특유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 표준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과 안전보건 경영시스템(OHSAS 18001)에 의한 ‘환경·안전·보건(ESH) 경영체제’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와 경북 구미시, 충남 아산시를 비롯한 국내 8개 모든 사업장과 해외 30개 사업장은 ISO 14001 및 OHSAS 18001 인증을 받았다. 신생 법인인 슬로바키아 생산라인(SELSK)은 조만간 인증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사업장별 안전 표준을 제정해 준수하고 있다. 본사 주관으로 모든 생산법인에 대해 환경·안전·화재·인프라 시설에 대한 정기 진단 및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찰제도’ 도입, 통계 분석을 통한 안전개선 활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산업 안전과 관련해 이 회사가 자랑하는 것이 ‘반딧불이 점검단’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2004년부터 안전·보건·방재·가스·환경 등 5개 부문별 기업 활동을 점검, 개선하는 ‘반딧불이 점검단’을 운영하고 있다. 반딧불이 점검 단원 100여 명은 지난해 786건의 불합리 사례를 개선했다. 이들은 매달 환경안전팀장 주관으로 활동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는 ‘설비 사전 안전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주요 설비의 주문 제작에서부터 설치, 가동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걸쳐 안전성을 검토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모든 설비에 대해 제3자가 안전 인증을 하도록 해 객관성·전문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고장과 사고 등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사용자 측면에서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사업장별로 특화된 보건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임직원의 건강 증진과 쾌적한 작업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구미 사업장은 개인 건강관리를 위한 ▶인체공학 진단 기법 ▶뇌심혈관계 발병 위험도 평가 ▶정신건강 평가 등 3대 진단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매년 전 사원 설문조사, 작업분석, 유해성 진단, 개선점 도출 등을 통해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또 미세근육 강화 운동 프로그램, 한방 이완 요법 같은 임직원이 참여하는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수원 사업장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발생되는 각종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개인별 척추 상태를 과학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3차원 척추 영상 측정기 등 10여 종류의 측정 장비를 도입, 세심한 임직원 건강관리에 나서고 있다. 수원 사업장은 또 심장 정지 환자의 부정맥을 정상 상태로 돌리기 위한 ‘자동 심장 제세동기’를 설치해 혹시나 있을 수 있는 위급 상황으로부터 임직원의 생명을 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은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작업장 안전 유지와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보건학·의학·화학공학 분야 박사 학위자 등 10여 명의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사내 건강연구소를 설치했다. 조우현 초대 건강연구소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화학물질·작업 환경 등에 대한 중장기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임직원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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