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후보 “천안이 원안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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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호연 캠프사무실을 방문한 김승연 한화회장.

7·28 보궐선거 천안을 국회의원 김호연 한나라당 후보가 천안의 각계 인사들에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국제과학벨트) 천안 유치위원회’동참을 제안했다. 그는 25일 기자회견에서“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천안유치위를 구성하고 시민서명운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정부 조사에 따르면 국제과학벨트 입지는 천안이 원안”이라며 “그러나 각 지자체가 자기 지역으로 끌어들이려 혈안이라 자칫 손을 놓고 있으면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충남도지사·천안시장·충남북부상공회의소장·천안시기업인협회장 등 모든 산·학·연·관 단체장 및 시민단체의 동참을 요청했다.

그는 “3조5000억원이 투자돼 향후 엄청난 생산유발효과, 수 백만개 일자리를 만드는 과학벨트를 다른 지자체에 넘겨줄 순 없다”며 “뚜렷한 차세대 성장동력이 없는 천안에서 온 시민이 나서 꼭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1년 동안 18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천안이 최적지로 판명된 이상 우리가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천안이 울산·포항·수원처럼 ‘도시 평생 먹거리’를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국제과학벨트가 정치논리에 오락가락하는 세종신도시 속에 휘말리면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세종시처럼 떠돌 공산이 크다고 한다. 그는 “국제과학벨트는 2007년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주요공약”이라며 “MB임기 중 입지가 결정돼어야만 실현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신도시엔 계획된 정부 부처가 자리잡으면 과학벨트가 들어설 여분의 땅이 없다고 확언했다. 그는 그 이유로 “처음 설치하는 중이온가속기에만 100만평이 필요하다. 과학벨트는 최소한 200만평의 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과학벨트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중앙 정·관계 네트워크가 넓은 저를 뽑아달라”며 “당선과 동시에 초당적 유치위 구성에 발빠르게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3일 김 후보 친형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김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주목을 끌었다. 김 회장은 그룹 창업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 29주기 기일을 맞아 모친을 모시고 공주시 보물리 선영을 참배한 후 김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를 격려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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