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김호연 캠프사무실을 방문한 김승연 한화회장.
김 후보는 “정부 조사에 따르면 국제과학벨트 입지는 천안이 원안”이라며 “그러나 각 지자체가 자기 지역으로 끌어들이려 혈안이라 자칫 손을 놓고 있으면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충남도지사·천안시장·충남북부상공회의소장·천안시기업인협회장 등 모든 산·학·연·관 단체장 및 시민단체의 동참을 요청했다.
그는 “3조5000억원이 투자돼 향후 엄청난 생산유발효과, 수 백만개 일자리를 만드는 과학벨트를 다른 지자체에 넘겨줄 순 없다”며 “뚜렷한 차세대 성장동력이 없는 천안에서 온 시민이 나서 꼭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1년 동안 18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천안이 최적지로 판명된 이상 우리가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천안이 울산·포항·수원처럼 ‘도시 평생 먹거리’를 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후보에 따르면 국제과학벨트가 정치논리에 오락가락하는 세종신도시 속에 휘말리면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세종시처럼 떠돌 공산이 크다고 한다. 그는 “국제과학벨트는 2007년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주요공약”이라며 “MB임기 중 입지가 결정돼어야만 실현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신도시엔 계획된 정부 부처가 자리잡으면 과학벨트가 들어설 여분의 땅이 없다고 확언했다. 그는 그 이유로 “처음 설치하는 중이온가속기에만 100만평이 필요하다. 과학벨트는 최소한 200만평의 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과학벨트 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중앙 정·관계 네트워크가 넓은 저를 뽑아달라”며 “당선과 동시에 초당적 유치위 구성에 발빠르게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3일 김 후보 친형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김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주목을 끌었다. 김 회장은 그룹 창업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 29주기 기일을 맞아 모친을 모시고 공주시 보물리 선영을 참배한 후 김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를 격려했다.
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