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시컨벤션센터 직원 채용시… 토익 960점 실력파도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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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광주광역시 지방공사인 광주전시컨벤션센터(GEXCO)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데 토익 성적우수자 등 실력파들이 대거 몰려 고학력 취업난을 반영했다.

광주전시컨벤션센터는 지난해 12월 사무직 7급 직원 5명을 서류전형.인성검사.면접을 통해 채용하겠다고 공고했다.

영어로 의사표시를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수준인 토익(TOEIC) 830점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99명이 몰려 약 2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원자들은 대부분 토익점수가 900점 이상이었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과 대학원 졸업 또는 해외유학파 지원자가 20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가 1차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했으며, 토익점수 960점 이상을 받은 지원자들도 일부는 탈락했다.

광주전시컨벤션센터 측은 대학 전 학년의 성적이 평균 85점(100점 만점) 이상이고, 영어뿐 아니라 중국어나 일본어 실력도 갖춘 지원자를 우선적으로 골라 1차로 31명을 합격시켰다.

이들에 대해 6일 인성검사를 실시해 조직생활의 적격성 여부를 보고 17일 면접을 거쳐 최종 5명을 뽑을 예정이다.

7급 사무직의 경우 연봉이 대기업 초임의 70~80%인 2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복 광주전시컨벤션센터 사장은 "토익 960점을 받고 영어직무능력인증서 등을 제출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탈락해 안타깝다"며 "고학력 취업난을 반영한 결과지만 전시컨벤션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큰 것도 인재들이 몰린 이유 중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광주전시컨벤션센터는 정원 36명으로 사장을 비롯해 1~6급 경력직 30명은 채용이 끝난 상태다. 995억원을 들여 광주시 서구 치평동 17000평에 건축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전시장을 짓고 있으며, 오는 7월 완공 예정이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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