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재소자 79만 대학생 60만보다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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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에서 흑인의 지위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사법정책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현재 감옥에 들어간 흑인은 7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학에 재학 중인 흑인(60만여명)을 20만명 가량 웃도는 수치다.

흑인 수감자 수는 지난 20년간 5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 인구의 12.4%에 불과한 흑인이 전체 수감자의 46%를 차지한 셈이다.

백인의 경우 전체 인구의 84%를 차지하고 있지만 수감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6%에 머물렀다.

인권단체인 유색인종발전연합회(NAACP)는 "흑인 수감자가 급증한 것은 미국 정부가 범죄 소탕을 위해 도입한 삼진아웃제(세번 범죄를 저지르면 종신형에 처하는 제도)가 범죄에 자주 노출되는 흑인들에게 주로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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