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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무용·연극>발레처럼 아름다운 삶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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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계절은 여름을 건너 어느덧 가을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가을은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다. 한편으로는 책을 가까이 하는 '공부의 계절'이기도 하다. 옛말에 이를 빗대어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책 읽는 것만이 공부는 아니다. 연극이나 무용 한편을 보는 것도 인생 공부다. 그런데 막상 이를 보려면 큰 결심이 필요한 것 같다. 극장 가는 길이 그렇게 멀 수가 없다고들 한다. 옷이라도 제대로 갖춰 입고 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관람 도중 박수라도 잘 못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

이런 생각을 바꿔주기 위해서는 길잡이가 될 만한 교육이 주효하다.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만큼 공포스러운 것도 없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이런 공포감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각 단체들은 '입문 코스' 등을 만들어 잠재 관객을 잡으려 애를 쓰고 있다.

◇발레,알고 보면 두배로 재미있다=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올해로 생긴 지 6년이 된 발레교육의 명품이다. 주 관객층은 일곱살 아이들에서부터 30대 중반까지. 발레 감상법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명 장면의 실연(實演)은 물론 역사와 배경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거의 매월 여는데, 9월 프로그램의 주제는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신데렐라' 등의 음악을 작곡했다. 9월 17~18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문의 1588-7890.

국립발레단은 성인들이 직접 발레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성인들을 위한 취미반으로 개설했다. 현재 초·중급 4개반에서 7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매주 화·목(이상 오후 7시 40분),토(오후 3시)에 열린다. 강사는 국립발레단 출신들이 맡고 있다. 02-587-6181.

유니버설발레단은 '발레 엿보기'라는 견학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바로 눈 앞에서 발레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한시간 동안 무용수들의 발레 클래스(연습) 참관·백스테이지 탐방·의상과 소품 견학 등으로 짜여졌다. 신청만 하면 언제나 무료 참관이 가능하다. 02-2204-1041~3.

서울발레시어터는 9월 4일부터 12월 4일까지 매월 첫 수요일(오후 7시 30분)에 '재미있는 발레' 시간을 마련한다. 발레 감상법을 알려준다. 발레의 역사·의상 관람 및 입어보기·토슈즈 신어보기·작품 해설 등으로 짜였다. 대중적인 기호에 맞춰 쉽고 편안하게 발레를 감상할 수 있는 소품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서울발레시어터의 레퍼토리가 중심이다. 02-3442-2637.

◇연극놀이로 만나는 재미난 이야기 세상=문예진흥원 예술극장(옛 문예회관)은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월 7일부터 11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예술극장 대·소극장과 연습실에서 열리는 '어린이 연극 놀이 교실'이 그것이다. 6~7세 초등학교 입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판토마임·인형조종 등을 배운다. 교육연극 전문가들이 지도한다. 수강료는 20만원. 02-7604-614.

국립극장은 재작년부터 공연 관람과 남산 주변 유적지 탐방을 연계한 패키지 상품으로 '남산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만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성공한 상품이다. 30여분간 무대 탐방이 끝나면 창작무용 '전쟁터에 핀 사랑', 타악 퍼포먼스 '악동들의 박치기' 등을 관람한 뒤 서울타워·전통타악연구소·남산 한옥마을 등을 도는 한나절 프로그램이다. 네가지 코스가 있으며 가격은 4천~8천5백원. 02-2274-1173.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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