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마다 금리 UP … 금리 오를 땐 갈아타기 안성맞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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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호 26면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 금리를 2%에서 2.25%로 0.25%포인트 올렸다. 17개월 만이다. 올해 안에 두세 차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런 마당엔 1년짜리 정기예금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한 달 뒤 이자를 더 쳐 줄지 모르는데 지금 가입하는 게 어리석은 결정 같아서다. 그래서인지 돈을 넣었다 아무 때나 빼 쓸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로 눈길이 간다.

이 주일의 HOT 금융상품 - 계단식 예금

그런데 MMF는 수익이 박하다. 연초 이후 MMF의 평균 수익률은 1%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이자도 챙겨 주면서 여차하면 갈아탈 만한 안전한 상품은 없을까.

‘계단식 예금’이 있다. 계단식 예금은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올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중도 해지해도 불이익이 적어 갈아타기에 유리하다. 만기 1년짜리 상품에 가입해 놓고 다른 예금 금리가 중간에 오르면 해지하고 갈아타면 된다.

하나은행의 ‘3·6·9 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3개월까지 넣어 두면 연 2.7%, 6개월까지는 연 2.8%, 9개월까지는 연 2.9%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1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이자가 3000만원 미만이면 연 3.3%,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이면 연 3.4%, 1억원 이상이면 연 3.5%다. 지정일 이후부터 해지일까지는 이자가 연 1%다(단 1개월 미만은 무이자, 3개월 미만은 연 0.5%다). 예를 들어 가입한 지 4개월 만에 해지했다면 3개월은 연 2.7%, 1개월은 연 1%의 이자를 적용한다. 따라서 다른 예금으로 갈아탈 때는 기왕이면 해지일을 따르는 게 낫다. 다만 지정일 이외 내집마련·결혼·출산·유학 등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엔 하나은행이 변동금리에 따라 결정한 이자를 지급한다.
한국씨티은행의 ‘스텝업 예금’도 비슷하다. 첫 3개월 연 2.6%, 3∼6개월 연 2.9%, 6∼9개월 연 3.6%, 9∼12개월은 연 6.5%의 이자가 붙는다. 연평균 금리는 3.9%다. 역시 중간에 해지하면 지정일부터 해지일까지는 이자가 연 1%다.

SC제일은행의 ‘드림정기예금’도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상승한다. 가입일부터 첫 3개월은 연 2.2%, 두 번째 3개월은 2.7%, 세 번째 3개월은 4%, 네 번째 3개월은 6.7%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3.9%다.

얼핏 보면 SC제일은행이 이자를 제일 후하게 쳐 주는 것 같다. 그러나 꼼꼼히 비교해 보면 기간에 따라 얘기가 다르다. 6개월 가입할 경우엔 하나(연 2.8%)>한국씨티(연 2.75%)>SC제일은행(연 2.45%) 등 순이다. 9개월 가입하면 한국씨티(연 3.03%)>SC제일(연 2.97%)·하나(연 2.9%) 등 순으로 이자가 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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