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청약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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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8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서 다음달부터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가 적용됨에 따라 지역별 아파트분양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닥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아파트 청약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업체 역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 새로 공급될 아파트는 약 10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 중 수도권이 7만9천여가구로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만 연내 3만여가구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도 3만여가구가 선보여 하반기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수도권에선 용인 동백·죽전,남양주 호평·평내, 인천 삼산, 안산 고잔, 화성 태안 등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진다. 이들 지구에서 이미 분양한 분양권에 웃돈이 많이 붙어 있어 이들 지구 청약 열기는 대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전원형 단지로 계획돼 있는 용인 동백지구. 이곳에선 한라건설 등 9개 업체가 10월 동시분양을 통해 8천여가구를 선보인다. 수도권 동북부의 대표적인 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남양주에서도 호평·평내지구를 중심으로 9천여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청약저축가입자들이 노려볼 만한 임대아파트도 많이 나온다. 주택공사는 화성 태안지구(15~19평형 2천1백68가구)와 파주 금촌지구(20~24평형 6백68가구)등에서 공공임대아파트를 선보인다.우미종건·모아주택산업 등 민간업체들도 용인 죽전지구에서 24~25평형 민간임대아파트 1천3백가구를 내놓는다.

지방에서도 대규모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1천가구가 넘는 단지만도 8곳으로 이 중 6개 단지가 대구·부산·울산 등 영남권에 몰려 있다.

롯데건설은 부산시 금정구 구서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25~87평형 3천6백54가구 가운데 1천4백7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은 경남 김해 장유택지개발지구에서 35~50평형 1천5백42가구를, 현대산업개발이 충북 청주 신봉동에 34~65평형 1천2백81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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