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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서리청문회]"39억 대출 이자 어떻게 냈나" "예금·임대료 등으로 갚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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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6일 국회 본청 145호실에서 열린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자녀들의 강남 8학군 위장 전입, 투기 및 증여세·재산 신고 누락, 매일경제신문 예금 담보 대출 및 주식 취득 등이 주요 논란거리였다. 다음은 의제별 문답 요지.

◇투기 및 증여세·재산 신고 누락

▶민주당 함승희 의원=종합소득을 신고하면서 소득별로 신고하지 않고 본인은 종합소득만, 부인은 근로소득만 신고해 탈루 의혹이 있다. 또 투기지역인 서귀포·김제 등지의 임야와 논을 구입하면서 증여세나 상속세를 안 냈다.

▶張후보자=세금 문제는 위반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연말정산 때마다 회계사를 동원했기 때문에 적법하게 했을 것이다. 다른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용서해 달라.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한 해에 압구정동·김제·당진의 부동산을 취득한 것은 전형적인 투기다. 당시 매경 상무였는데.

▶張후보자=지위상 획득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은 결코 없다.

▶안경률 의원=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6층짜리 빌딩은 1981년 7월에 상속 원인이 발생했는데도 11년 후에야 등기를 한 이유는.

▶張후보자=제가 상속받은 게 아니라서 잘 모른다. 상속세는 정상적으로 납부한 걸로 안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재산 신고할 때 매달 30만원씩 나가는 보험료는 신고하고 5백만원씩 빠져나가는 보험료는 누락시킨 것은 주변 관리가 그만큼 허술하다는 것 아닌가.

▶張후보자=회사 경영에 전념하다 그런 실수가 빚어졌다.

▶엄호성 의원=임대보증금 5억원도 누락됐다. 결국 개인 돈 한푼 안 들이고 회사 돈을 이용해 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행사한 것 아닌가.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과 뭐가 다르냐는 시중의 여론이 있다.

▶張후보자=재산 신고는 태어나 처음 해보는 것이라 그런 실수를 한 것 같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경기도 가평의 부동산은 왜 누락했나.

▶張후보자=10여명이 공동으로 구입한 건데 최근 5,6년간 그 모임에 나가지 않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과징금 적용 대상이라면 인정하겠다.

◇매경 예금 담보 대출 및 주식 취득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회사 가지급금으로 23억9천만원을 빌려 방계회사 주식을 샀는데 매달 이자를 내고 있나. 재산이 1백억원 가까이 되는데 자기 돈으로 사는 게 맞지 않나.

▶張후보자=대여 기간이 그리 길지 않고 공인회계사의 권유에 따라 갚아나가는 스케줄이 있다.

▶엄호성 의원=회사 돈을 담보로 대출받은 23억9천만원에 대한 이자 채무를 공직자 재산 신고 대상에서 누락시킨 것과 이자 채무에 따른 소득세를 탈루한 점을 인정하나.

▶張후보자=회계사나 관리인과 상의한 뒤 답변하겠다.

▶홍준표 의원=후보자와 부인 명의로 우리은행에서 38억9천만원을 빌려 이자만 매달 2천7백여만원이나 되는데 어떻게 감당하나.

▶張후보자=기존 예금과 배당, 부동산 수입 등으로 내고 있다.

▶함승희 의원=아무 지분이 없는 최고경영자가 회사 재산을 이용해 개인 목적을 위해 금융 이익을 받은 것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

▶張후보자=그렇게 부실하게 엉터리로 운영했다면 오늘의 매경은 있을 수 없다. 매경은 45개 신문협회 회원사 중 가장 튼튼한 회사 중 하나다.

◇자녀들 강남 8학군 위장 전입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자녀들의 위장 취학을 '맹모삼천'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지만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주민등록법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張후보자=벌과금을 내는 것으로 안다.

▶안택수 의원=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을 받도록 돼 있다. 張후보자는 범법자가 됐던 것이다.

◇언론사 사주로서의 행적

▶민주당 정세균 의원=언론사의 기업적 경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반면 이윤 추구에 주력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張후보자=언론이 이윤을 내야 줄서지 않고 독립적으로 신문을 낼 수 있다.

▶함승희 의원=후보자가 매경TV 노조 결성 과정에서 부당 노동행위를 하고 기자들에게 광고 수주를 해오라고 압박을 가했다던데.

▶張후보자=그런 사실 없다.

▶안택수 의원=후보자는 기자들에게 기자와 광고국 및 업무국 사원 등 1인3역을 시켰다고 언론계의 지탄을 받고 있다. 기자정신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매경에서 퇴직한 부장급 6명을 만났더니 모두 그 점에 공분했다.

▶張후보자=한번도 기자들을 학대한 적 없다. 기자들을 가장 많이 교육시킨 사람이 나다.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아는데 대질시켜 달라.

▶홍준표 의원=한창 벤처 붐이 일 때 매경IBI라는 회사를 통해 벤처에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張후보자=벤처는 1천개 중 한두개만 성공한다. 나는 처음부터 반대했다.

◇미국 유학 관련 출입국 논란

▶안택수 의원=언제 미국 유학을 갔나.

▶張후보자=고3 때 부친이 에티오피아 대사로 부임해 함께 나갔다가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가을 학기부터 로체스터대에 다녔다.

▶安의원=법무부 출입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는 73년 9월에 처음 갔다.

▶張후보자=그 기록은 틀린다.

▶安의원=75년 9월 미국에 두번째로 가 5개월 만에 석사 학위를 받았고, 83년 4월 세번째로 미국에 간 지 1년9개월 만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張후보자=에티오피아에서 곧바로 미국에 갔기 때문에 한국의 출입국 기록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박사 과정은 군대 장교로 근무하느라 오히려 10여년이나 걸렸다.

박신홍·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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