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설명회 최우수상 국민카드 김연기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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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경영의 제일 원칙인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투명 경영은 주주에 대한 의무이자 회사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 21일 기업설명회(IR) 최우수 기업상을 받은 김연기(金年棋·60·사진) 국민카드 사장은 자신의 경영이념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 상은 코스닥증권시장과 코스닥등록협의회가 공동으로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정보의 신뢰성·개방도·신속성·충실성 등 10개 항목을 평가해 시상하는 것으로 올해는 1백28개사가 신청해 여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국민카드는 최근 1년 6개월간 투자자 간담회, 설명회 등 크고 작은 IR관련 행사를 4백여회 실시하는 등 활발한 IR 활동을 전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IR 전용 홈페이지(www.irkookmincard.co.kr)를 개설해 사이버IR를 적극 활용하면서 매월 실적을 기관투자가뿐만 아니라 홈페이지에 등록한 일반 투자자에게도 동시에 e-메일로 보내준 점도 호평을 얻었다.

金사장은 "IR는 기업과 주주의 쌍방향 통신수단"이라며 "주주와의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면 좋은 사업구상과 조언을 받을 수 있어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등록업체 최고경영자의 투명회계 서약 움직임에 대해선 "통보받은 바는 없지만 바람직한 일로 생각한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金사장은 이처럼 IR를 열심히 했지만 주가가 영 신통치 않아 걱정이란다. 지난 3월 6만원을 넘었던 이 회사 주가는 요즘 4만원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올해 1~7월 영업수익(제조업의 매출액에 해당)이 1조8천4백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3.4%, 순이익이 2천7백98억원으로 5.4%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좀처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가 카드산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SK·롯데 등 대기업이 신규 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아무래도 과거보다 성장세가 꺾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대해 金사장은 "카드산업은 의외로 인프라가 많이 필요한 업종이어서 신규 진출 기업이 시장을 확보하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며 "카드회사마다 기존 고객의 사용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업기법을 개발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카드의 적정 주가를 얼마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기업의 평균 주가수익률(PER)이 13인데 우리 회사는 7밖에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될 것"이라고 돌려 말했다.

경기고·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1967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金사장은 호남지역본부장·업무지원본부장·인력관리본부장(상무) 등을 역임한 뒤 2000년 4월 국민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글=차진용,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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