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관계 잘못되면 亞서 한국 고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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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 설정이 잘못될 경우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고립된 '주변국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한·중 수교 10년의 회고와 과제' 보고서에서 "앞으로 한·중 두 나라 간 관계는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협받는 국내산업=중국이 범용 기술과 중저가제품 부문에선 이미 한국을 추월했으며 중화학공업과 고부가가치 분야에선 5년 내에 한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서두르지 않으면 앞으로 10년 내에 제조업에서 대량 실업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강대국 중국'의 실체를 인정하자=보고서는 특히 중국이 한·중·일 세 나라가 참여하는 동북아 자유무역협정(FTA)보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FTA를 더 선호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적으로 화교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를 아우름으로써 '중화 경제권'의 중심 역할을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구축을 소홀히 하면 지역 내 경제협력의 주류에서 소외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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