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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영어공부도 전략이다!

중앙일보

입력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공부 습관을 점검하고 학습 계획을 세워 방학을 알차게 보내면, 올바른 학습태도와 성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여름방학 영어공부 계획을 알차게 세운 김승민(사진 오른쪽)·혜민 자매를 만났다.

김혜민(서울 경인초 5)양 심화학습

 2005년부터 3년 동안 미국에 살다 온 혜민이는 기초 영어실력은 어느 정도 쌓인 상태다. 국제중 입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방학에는 심화학습에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시간관리가 필수라고 생각한 혜민이는 일찌감치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세웠다.

 가장 중심이 되는 계획은 영어 동화책을 일주일에 2~3권씩 읽으면서 단어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책만 읽는다고 어휘력이 느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독서록을 꼭 작성하기로 했다. 혜민이는 “몰랐던 단어나 문장을 독서록 빈 칸에 따로 정리해 여러 번 보면서 암기한다”며 “독서퀴즈를 풀면 독해력을 키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혜민이는 문법을 어려워한다. 틀린 문법을 찾는 기본문제는 감으로 정답을 맞히지만 어려운 문법 문제는 틀릴 때도 많다. 미국에서 살다 와 ‘재귀대명사’ ‘수여동사’같은 한국식 문법용어가 익숙지 않은 것도 난관이다. 그래서 혜민이는 가장 쉬운 문법책을 사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문법공부를 새로 해나가기로 했다. 아발론교육 교육전략연구팀 임양희 수석연구원은 “영어일기를 쓰면서 그날 익힌 문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며 “일기를 꾸준히 쓰고 매일 공부하는 버릇을 들여 올바른 공부습관을 들여보라”고 조언했다.

김승민(서울 월촌중 3)양 고전 읽기

 외고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승민이는 방학 동안 배경지식을 쌓아 토론실력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얼마 전까지는 ‘해리포터’나 ‘트와일라잇’ 같은 흥미 위주의 책을 주로 읽었지만 이번 방학에는 고전을 읽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에 읽다가 포기한 ‘오만과 편견’을 얼마 전에 끝까지 읽어낸 후 부쩍 자신감이 늘었다. 승민이는 “’프랑켄슈타인’이나 ‘두 도시 이야기’ 같은 책들을 읽고 내 생각을 영어로 정리하고 말하는 연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 입시에서는 내신성적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2학기 공부를 미리 해두는 것도 계획에 포함시켰다. 1학기 영어 교과서를 훑어보고 복습한 후에 2학기 교과서를 예습하기로 했다. ILE어학원 중등교수팀장은 “예습·복습을 하면서 자주 틀리는 문제나 빈번히 출제되는 문제를 따로 노트에 정리해두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대비에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승민이는 CNN같은 영어채널도 하루 30분에서 1시간씩 시청할 예정이다. 영어뉴스를 볼 때는 주장과 근거를 구분해 간단하게 정리를 하는가 하면 토론 프로그램을 볼 때는 서로 상반된 의견을 명확히 구분해 반박근거를 조리 있게 적어보기로 했다. 승민이는 “국어를 잘 하면 영어독해 실력도 저절로 는다고 생각한다”며 “신문과 한글로 된 책도 부지런히 읽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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