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대표이사 전격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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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현대증권 지점 직원이 60여억원을 횡령, 이 회사 대표이사와 전무·지역본부장·지점장 등이 전격 해임됐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증권 서울 강북 S지점의 한 직원이 고객들이 맡겨놓은 돈 가운데 60여억원을 지난해부터 1년여에 걸쳐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직원의 횡령 사실을 현대증권 측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몽헌 현대 회장은 현대증권의 홍완순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영삼 강북2지역본부장, 이오복 S지점장 및 전무 한명 등 네명을 전격 해임하고 조규욱 부사장을 대표이사 겸 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는 한편 횡령한 지점 직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오전 횡령 사실을 금감원에 보고했고, 금감원은 즉시 검사팀을 현대증권 본사와 강북2지역본부·S지점에 보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직원 횡령 사건의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와 간부들을 줄줄이 해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현대증권 본사의 전산망에 결함이 있어 횡령 사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까지 해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洪부회장은 지난해 3월 회사 적자를 이유로 임원급 41명과 함께 鄭회장에게 사표를 제출한 바 있으나 반려됐고, 올 6월 정기주총에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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