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씨 비밀사무실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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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가요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金圭憲)는 18일 공금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50·미국 체류)씨가 비밀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돈의 규모와 출처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李씨가 서울 강남의 SM 본사 주변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금고에 상당액의 현금을 보관해온 혐의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와 SM 주주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보관 중이던 돈은 SM 대표인 김경욱씨가 구속된 직후 이수만씨가 모 고교 동창생을 통해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검찰은 李씨 동창생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李씨가 회사 공금을 빼돌려 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와 그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李씨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혀놓고도 며칠 전부터 연락을 끊었다"며 "측근들을 통해 조기 귀국하도록 다시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연예계 관계자 조사와 연예기획사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 매니저와 기획사 직원의 마약 복용 혐의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력부 관계자는 "마약투여 혐의자들의 모발 등을 채취해 분석 중"이라며 "서울지검 마약부와 공조해 이 부분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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