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박근혜 독자적 제3新黨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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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한동(漢東)·박근혜(朴槿惠)의원 등 이른바 제3세력 후보군이 독자적인 제3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會昌)·민주당 노무현(武鉉) 대통령후보와 차별화된 정책과 노선을 표방하는 독자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관계기사 3면>

전총리측 관계자는 15일 "민주당이 기득권을 고집, 헤쳐모여식 백지신당을 외면하면 朴의원과 이인제(仁濟)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수도권 및 충청권 일부 의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 의원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 등이 참여하는 독자신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몽준(鄭夢準)의원의 경우 합류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가 민주당 신당에 가기는 어려워진 만큼 제3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朴의원은 "후보와는 이념과 노선이 맞지 않지만, 鄭의원에겐 한국미래연합 창당 때 당을 같이하자고 제가 권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총리와 朴의원·金총재·의원 사이에 다각적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5일 말레이시아에서 귀국한 정몽준 의원은 인천공항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는 변하는 것이고 뜻 맞는 사람들끼리 같이하는 것으로, 신당은 (하나만 있는)고유명사가 아니다"며 독자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자민련 金총재는 14일 중앙일보 기자와 만나 "연말 대선까지 무수한 변화와 곡절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후보는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제3신당의 규모와 시기는 이인제 의원을 비롯한 '반노(反)'성향 의원들의 민주당 탈당과 제3신당 합류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후보는 15일 "1997년에 한번 했으면 됐지 2002년에도 또 하려느냐"며 이인제 의원의 경선불복 및 탈당 움직임을 비판했다.

전영기·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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