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 의원 국정원장 재임때 후보 兵役 내사팀 운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13일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천용택(千容)의원이 1999년 5월 25일 국가정보원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수사국장 金모(정규 7기), 수사5단장 金모(수사 1기·현 수사국장)씨의 지휘 하에 비선 라인을 구축해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會昌)총재의 병역 비리 내사팀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관계기사 4면>

鄭의원은 또 "당시 팀장은 수사 12과 팀장인 金모(정규 13기)씨, 팀원은 수사 10과인 정치과 팀장인 모씨 등 모두 광주일고 출신인 다섯명으로 특별 내사 공작을 해왔다"며 "현 한국도로공사 사장인 오점록 당시 병무청장은 휘하 별도팀을 꾸려 수시로 문서 기록 등을 국정원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千의원과 吳씨는 수시로 회동해 후보를 병역 비리로 걸어 야당 총재와 대통령후보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2000년 총선에 이용하려 한 것으로, 이는 대통령 특명으로 후보를 죽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千의원은 "국정원장 재직 시절 단 한번도 후보와 관련된 병역 비리의 내사나 수사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오점록 사장도 "병무청장 시절 병무 행정 개혁팀은 만들었어도 그같은 비리 조사팀은 만든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국정원도 "거론된 인사들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