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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 과학체험'창의력 쑥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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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마음 속으로 셋을 센 뒤 인두를 떼세요. 그래야 납이 녹아 고루 퍼집니다."

지난 6일 충남 천안의 상록리조트 컨벤션센터. 초등학생 30여명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전원공급장치 회로기판을 만드느라 부지런히 인두질을 하고 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이 여름방학을 맞아 마련한 '사이언스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캠프는 7개 주제별로 3박4일간씩 열린다. 이번 주 주제는 전자·전기제품 조립이다.

6학년생 중 유일한 여학생인 이해빈(대전 문지초등)양은 능숙한 납땜 실력을 보여 같은 조 남학생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양은 "직접 만든 선풍기·카세트 플레이어 등 전자제품을 가져갈 수 있어 더욱 보람있다"고 말했다.

전자캠프에 참가한 6학년생만으로 구성된 C조의 김지엽(보령 대관초등)·하헌정(청주 덕성초등)·전상률(대구 대청초등)·구인욱(서울 논현초등)군 등 네명은 함께 만든 전동로봇(모터로 움직이는 로봇)이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며 자랑했다. 8일 열린 디지털 녹음기를 사용한 '소리채집 경연대회'에선 학생들의 기지가 번뜩이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 학생은 귀뚜라미 소리를 자연음 상태로 녹음했으며, 또다른 학생은 밤중에 몰래 일어나 같은 방 친구의 이가는 소리를 녹음기에 담았다.

송종석(37)강사는 "아이들의 과학적 상상력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궁금증을 스스로 풀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실습시간 중 짬짬이 각종 전통놀이로 지루함을 덜고 숙소 옆 휴양시설인 아쿠아피아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지난달 22일부터 운영 중인 사이언스캠프는 앞으로 사진 현상·인화과정을 배우는 사진캠프와 로봇을 만들어 겨루는 로봇캠프가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이들 캠프엔 중학교 2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다. 문의 엑스포과학소년단(042-866-5262,www.sciencetop.co.kr).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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