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등 원유 비축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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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비,각국이 원유 비축량 확대에 착수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 등으로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은 전략비축유 상한을 현재의 5억8천만배럴보다 늘려 7억배럴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억배럴은 위기시 미국의 에너지 수요를 80일 이상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비축유를 늘릴 것을 권하고 있다.

신문은 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이 석유시장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도 비축유를 늘리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국제에너지기구(IEA) 26개 회원국이 최소한의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고 필요시 이를 상호 공유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26개국 중 석유 수출국인 캐나다와 노르웨이·뉴질랜드를 제외한 23개 회원국은 최저 90일분의 수입량을 비축해야 하며 회원국 중 특정국가의 원유 수입이 7% 이상 감소할 경우 의무비축량을 회원국들이 공유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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