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림·온천·해변 '3박자 휴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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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섬 보르네오. 그 북동부에 위치한 '바람 아래의 땅'.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州都) 코타 키나발루는 자연 관광의 보고다.

키나발루산(4천1백1m)의 무성한 열대 수림과 온천, 선탠과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끝없이 펼쳐진 해변, 오색 열대어가 유영하는 수정같이 맑은 물, 이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자연을 이토록 아름답게 지켜낸 비결을 묻자 사바주 관광청의 텡쿠 청장은 "우리는 자연이 참아낼 수 있는 만큼만 관광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현대인의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로 꼽힌다. 신혼부부나 가족이 쉬러 와도 좋고 등산·스쿠버다이빙·골프 등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이곳의 대표적인 리조트로는 넥서스·수트라 하버·샹그릴라 라사 리아·샹그릴라 탄중 아루 등이 꼽힌다. 모두 별 다섯개짜리로 완벽한 시설을 자랑한다. 넥서스와 라사 리아는 시내에서 좀 떨어진 해안가에 있고 수트라 하버와 탄중 아루는 시내에 있다.

리조트 내에는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변과 백사장, 넓은 실외수영장, 18홀 골프장, 전통 마사지실, 열대 수림을 여유롭게 거닐 수 있는 산책로, 각종 편의시설 등이 있어 열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명승지도 많다. 코타 키나발루 시내에서 쾌속정을 타고 20분 정도 달리면 툰쿠 압둘 라만 파크가 기다린다. 다섯개의 섬(가야·수룩·마누칸·마무틱·사피)이 모여 있는 해상국립공원이다. 선착장에서부터 학꽁치와 오색 열대어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맑고 투명한 바다에선 스노클링·스쿠버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라군 파크에서 보트를 타고 맹그로브 숲을 탐사하면서 수상가옥과 어부들의 생활상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부모의 보호 없이 수상가옥에서 뛰노는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자 관광가이드 도로시 홍은 "저 수상가옥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인어나 다름없다"며 "여지껏 익사한 애가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한다.

약간의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키울루강에서 래프팅을 즐길 수도 있다. 혹은 키나발루산 중턱에 있는 키나발루 공원을 찾아 열대우림의 장관과 산의 웅장함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다. 곁들여 포링온천에서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난초공원을 방문해 형형색색의 난초를 구경할 수도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던가. 여행을 하면서 먹을 거리를 잘 챙기는 일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곳에선 온갖 열대 과일과 육류·생선 등을 푸짐하게 시식할 수 있다. 낯선 음식을 꺼리는 사람은 시내에 있는 두 곳의 한국식당을 찾아가면 된다. 이곳은 대부분의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물가가 한국과 비슷할 정도로 비싼 편이다.

◇여행쪽지=아시아나항공(1588-8000)이 주 2회(수·토요일) 직항 전세기를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말레이시아항공(02-777-7761)도 매주 금요일 코타 키나발루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모두투어(02-771-8696)·하나투어(02-2127-1000)·현대드림투어(02-3702-2233) 등에서 아시아나 전세기를 이용한 3박5일 또는 4박6일 상품을 89만9천~9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달러는 현지 리조트의 안내데스크에서 수시로 환전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홈페이지(www.mtpb.co.kr)나 전화(02-779-4422)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코타 키나발루=한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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