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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양희종 고교'빅2'싹쓸이 연세대 농구 더 세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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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히딩크가 몰고 온 학연 파괴 신드롬 때문인지, 비주류 대학 출신들의 성공담 때문인지 대학 이름에 연연하기보다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곳에 가겠다"는 고교 농구 유망주들이 늘었다. 덕분에 조성원이 졸업한 명지대와 김승현이 나온 동국대가 내년 신입생 스카우트에서 쏠쏠한 수확을 거뒀다.

하지만 연세대는 대어를 다 낚아챘다. 올 고교 3년생 중 '빅2'로 불리는 김태술(부산동아고)과 양희종(삼일상고)을 데려갔고, 용산고의 재치있는 슈터 이광재도 얻었다. 노른자위 독식이 벌써 3년째다.

강동희와 이상민의 장점이 엿보인다는 가드 김태술은 연세대에 입학하면 이정석 등 뛰어난 선배들과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연세대에서 뛰는 것이 나의 꿈"이라며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동년배 포워드보다 힘과 기술에서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양희종도 사정이 같다. 이들은 이상민·서장훈이 농구대잔치에서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1990년대 중반 운동을 시작한 세대다.

고려대는 가드인 신제록(휘문고)·임휘종(용산고)에다가 김해가야고의 탄력 넘치는 포워드 김영환을 확보했다. 중앙대는 전통적으로 해오던 대로 호동규(단대부고)·함지훈(경복고)·서진(청주신흥고) 등 덩치 큰 포워드들을 주로 뽑았다.

이들 대학 3강은 현재 고교 2년생인 하승진(2m18㎝)을 노리고 있어서인지 센터 확보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 대신 동국대·한양대·명지대가 고교 3년생 2m7㎝ 센터 트리오 차동욱(광신고)·박상현(홍대부고)·송창무(군산고)의 진학 약속을 받고 쾌재를 불렀다.

특히 동국대는 부산동아고의 슈터 박세원, 휘문고의 포워드 박주강 등 예전 같으면 대학 3강으로 진학할 선수들을 많이 얻었다. 박승수(신림고)·우승연(전남제일고)이 진학하는 경희대도 나름대로 알찬 소득을 올렸다는 평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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