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마스크맨'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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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사진)이 복귀의 기지개를 켰다.

이종범은 6일 광주구장에서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지난달 30일 롯데전에서 김장현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고 쓰러진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왼쪽 광대뼈가 함몰된 이종범은 당초 2주 정도의 치료와 1주 이상의 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돼 오는 20일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회복이 빨라 훈련을 앞당겼다.

지금의 몸 상태라면 이르면 이번 주말 광주 LG전, 늦어도 다음주 초 광주 한화전에는 운동장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이종범은 일주일 동안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 통증 없이 안면 근육을 움직일 정도가 됐다. 그는 "마냥 쉴 수만은 없다"며 강한 복귀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종범은 순간적인 힘을 모을 때 이를 악무는 습관을 고려해 특수제작한 마우스피스를 착용한다. 5일 치형틀을 떠 일반 마우스피스보다 훨씬 부드러운 실리콘을 사용한 마우스피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몸쪽 공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얼굴 왼쪽에 보호대가 있는 특수 헬멧의 제작도 의뢰했다.

기아로서는 이종범의 복귀 소식이 '가뭄 끝의 단비'다. 기아는 이종범이 빠진 뒤 네 경기에서 1승3패로 허우적거렸다. 2주 동안 삼성-LG-한화-두산-SK로 이어지는 일정도 버겁다.이런 상황이라 이종범의 복귀가 몹시 간절하다. 3할 타율(0.306)과 빠른 발을 지닌 1번타자, 주자들의 발을 묶어놓는 든든한 우익수, 게다가 팀의 정신적인 리더 역할까지 하는 이종범은 기아 전력의 핵심이다.

김성한 감독은 "재등록이 가능한 10일 1군에 합류시킬 생각이다. 선발 출전은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종범이가 팀에 있고 없고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말해 주말 복귀 쪽에 힘을 실었다.

이태일 기자

6일 잠실·대구·문학·대전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네경기는 비로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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