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이 된 망상해변 모래조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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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해 동해 망상해변 백사장에서 열렸던 세계 모래조각대회 전시장이 6개월 이상 방치돼 해변 경관은 물론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

동해시 망상해변에 방치된 모래 조각 전시장. 대부분 모래 조각이 훼손됐으며 전시장내 시설물도 어지럽게 널려 있다.

세계 모래조각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5월16일부터 6월28일까지 1200㎡의 천막전시장과 야외전시장 등 모두 1만400㎡의 백사장에서 모래조각대회를 열었다. 대회 당시 천막전시장에는 남대문을 비롯한 모래조각 14점이, 야외 백사장에는 길이 20m의 흑용 조각이 설치됐다. 천막전시장은 대회 이후에도 10월 동해에서 열린 ‘ANGVA(아시아 태평양 천연가스 차량협회) 2009 동해 엑스포’와 겨울바다여행, 새해 해맞이와 연계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올 1월 초까지 운영됐다.

그러나 이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야외 전시장의 흑용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도 훼손됐다. 천막전시장의 조각도 대부분 표면이 뭉개지는 등 훼손됐다. 망상해수욕장상가번영회 심호섭 회장은 “울타리를 친 전시장이 개장 이후에도 방치돼 해변 이미지 훼손은 물론 피서객에 불편을 줄 우려가 있다”며 “조각을 새로 만들든가 아니면 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해시 이성건 관광관리계장은 “24일 안으로 전시장을 정비하기로 조직위원회와 협의했다”며 “우선 조각재료로 사용했던 모래를 없애는 등 야외전시장을 정비하고 대형 천막은 피서객의 안전 등을 고려해 해변 폐장 이후 철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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