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남순·美 파월 예정 없던 15분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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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백남순(白南淳)북한 외무상이 31일 전격적으로 만나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白외무상은 이와 관련, 이날 저녁 "무슨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미 사이에 회담을 재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白외무상의 이 발언과 두 장관의 회동이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간 최고위급 접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미국 특사의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5면>

미국측은 특사 방북 문제에 대해 이날 열린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 "특사 방북 문제를 백악관에 보고하고 시기가 결정되면 한국에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RF 개막 직전 미국측의 요청에 따라 15분 동안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파월 장관은 전제 조건없는 대북 대화정책을 거듭 강조하면서 "앞으로 미·북 대화가 이뤄지면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문제, 제네바 기본합의 이행 문제, 재래식 군비감축 문제 등을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白외무상은 또 이날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과 회담을 하고 이달 중에 국교 정상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는 한편 적십자회담 개최에 협력키로 했다.

브루나이=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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