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대화 위해 美,의제·조건 검토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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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미국 정부는 북한과 진지하고 포괄적인 대화를 한다는 원칙 아래 북·미대화의 의제와 조건 등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백악관 관계자가 밝혔다.

<관계기사 10면>

숀 매코맥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대변인은 "우리는 서해교전에 대한 북한의 유감표명을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현재 북·미대화의 다음 단계를 위해 의제와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언제든지 북한과 포괄적이고 진지한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무부의 필립 리커 부대변인도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RF 외무장관 회담 참석에 앞서 동남아 6개국을 순방 중인 파월 장관은 30일 말레이시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순 외무상과 회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브루나이에 도착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는 ARF 회담에 참석하는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및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 등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백남순 외상과의 접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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