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정치권에 이례적 쓴소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해 5월 퇴임 후 대외활동을 일절 자제해 오던 고건(얼굴) 전 총리가 연초부터 정치권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지난 1일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다산연구소' 홈페이지에 기고한 '선진화의 미래를 기약하며'라는 글을 통해서다.

고 전 총리는 "지난 갑신년은 정치.사회적 갈등과 대립으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면서 "정치권은 미래전략을 모색하는 노력보다 '힘 겨루기' '제 몫 챙기기'에만 골몰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 리더십 쪽에서 미래비전과 전략을 명확히 제시하고 국민통합을 이끌면 선진화된 미래를 이룰 수 있다"며 정치적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피해온 그의 이런 정치권 공격은 "최근 차기 대권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게 했다.

다산연구소는 지난해 박석무 전 의원 등이 만든 모임. 백낙청.변형윤씨 등 진보 성향의 학자와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당시 청와대 측 소송 대리인단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용훈 전 대법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진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