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北 속뜻 좀 더 지켜봐야" 민주당 "미흡하지만 받아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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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북한의 서해교전 유감 표명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청와대 박선숙(朴仙淑)대변인은 "정부는 충분히 검토해 입장을 정해 나갈 것"이라며 "구체적인 검토 결과는 통일부에서 답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이 가라앉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이낙연(淵)대변인은 "우리의 요구에 비해 미흡하고 특히 서해교전 희생자들의 꽃다운 젊음을 생각할 때 더없이 착잡하지만 남북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북한 측의 태도표명과 제안을 수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우리가 요구한 것은 북한의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그리고 책임자 처벌"이라며 "불완전한 사과표시로 본다"고 말했다. 南대변인은 "북한 측의 유감표명만으론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북한이 서해교전을 우발적 사태라고 했는데 그것은 고의적인 도발이었다"면서 "그게 무슨 사과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난했다고 유운영(云永)대변인이 전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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