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프로야구>만루포 포함 혼자 6타점 신들린 신동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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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바람이 불자 이내 태풍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기아의 1회초 공격은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거대한 소용돌이 같았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허를 찔린 한화 선발 노장 한용덕은 김종국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기아는 1사 1,2루에서 팸버튼·김경언이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번에는 신동주(사진)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5-0으로 벌어졌고 승부는 갈렸다.

기아가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만루포를 포함, 홈런 두방을 쏘아올린 신동주의 맹타와 선발 손혁의 호투를 앞세워 9-0으로 승리,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두산과의 승차는 5.5게임으로 벌어졌다.

'오늘의 히어로' 신동주는 개인 통산 일곱번째 만루홈런을 기록, '그랜드슬램'의 사나이 김기태(SK·8개)를 한개차로 추격했다. 신동주는 6회초에도 좌월 2점홈런을 추가, 6타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신동주는 올 시즌 타격의 기복이 심해 김창희·김경언 등과 외야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으나 지난 17일 올스타전에서 4타수3안타로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상승세다.

기아 선발 손혁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3년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던 손혁의 가세로 기아는 최상덕-키퍼-김진우에 이어 또 한명의 든든한 선발투수를 얻게 됐다.

현대 역시 주장 이숭용의 쐐기 홈런포로 5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대구에서 4-2로 꺾었다. 현대는 2-0으로 앞선 5회초 1사1루에서 이숭용이 개인 통산 1백호 홈런(통산 31번째)을 달성하며 2점을 보태 승세를 굳혔다.

SK는 잠실 두산전에서 1-4로 뒤지던 9회초 대거 6득점,7-4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종문·강병철 기자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SK(김상진)-두산(콜)<잠실>

LG(신윤호)-롯데(김사율)<사직>

현대(토레스)-삼성(임창용)<대구>

기아(김진우)-한화(지연규)<대전·sbs스포츠>

◇24일 전적

▶잠실

S K 100 000 006│7

두 산 000 130 000│4

제춘모,권명철(5),정대현(8),김태한(8),윤길현(8),채병용(9),조웅천(9):구자운,이상훈(6),이혜천(8),진필중(8),이재영(9),차명주(9),장성진(9)

(승) 조웅천(6승3세3패) (패) 진필중(3승20세5패) (홈) 김민재⑥(1회1점)페르난데스○20(9회2점·이상 SK), 우즈○18(5회3점·두산)

▶사직

L G 000 000 033│6

롯 데 000 200 010│3

김민기,이동현(6),유택현(7),이상훈(8):김장현,김영수(6),이정훈(7),이명우(8),강상수(8),주형광(9),임봉춘(9)

(승) 이상훈(6승9세1패) (패) 주형광(1패)

▶대구<현대 5승8패>

현 대 010 030 000│4

삼 성 000 000 020│2

마일영,권준헌(7),조용준(8):패트릭,오상민(3),정현욱(6)

(승) 마일영(4승3패) (세) 조용준(6승7세4패) (패) 패트릭(5승7패) (홈) 이숭용○16(5회2점·현대), 진갑용⑮(8회2점·삼성)

▶대전<기아 7승4패>

기 아 500 002 101│9

한 화 000 000 000│0

손혁,오철민(6),신용운(7),리오스(9):한용덕,마정길(2),최영필(6),장재혁(9)

(승) 손혁(2승) (패) 한용덕(4승4패) (홈) 신동주④⑤(1회4점,6회2점·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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