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봉사 돕기 年4만弗 모금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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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신영수(愼榮樹·59)씨는 신문기자 출신이다. 지금도 베이징(北京)에서 교민 신문을 낸다. 교민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한치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 없는 처지다.

그런 愼회장이 발벗고 나서 이관숙씨를 위한 모임 하나를 만들었다. 씨의 '봉사행(奉仕行)이 뿌리에서부터 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씨를 돕는 모임을 통해 중국 내 한인사회가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나름의 계산도 있었다. 그는 몇몇 한인 원로들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끝에 지난해 4월 '중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중사모)'을 만들었다.

-중사모를 결성한 취지는.

"박사가 중국에 뿌린 씨앗을 소중하게 가꿔나가자는 취지에서 만들었습니다. 아직 큰 그림은 없어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사도 뭘 과시하고 드러내겠다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중사모의 현재 활동은.

"모금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연간 4만달러 모금이 목표입니다. 박사가 오직 의족 제작에 전념하려면 이 정도의 돈은 필요합니다. 더 이상 박사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돈을 마련하도록 내버려 둘 수가 없어요."

-어떻게 모금합니까.

"지난해 7월부터 매달 베이징의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돈을 모으고 있어요. 현재 1백여명 정도의 회원들이 약속한 액수를 매월 보내줍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은 모임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사단법인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정식 자선단체가 되는 거지요. 베이징에 국한된 활동을 앞으로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한·중 양국 국민들의 자발적인 서로 돕기 운동이 확산되면 양국이 친척처럼 되지 않겠어요?"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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