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약>항암 신물질 발견… 정밀검사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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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최근 서울제약은 뜻밖의 큰 발견을 했다. 굴지의 임상시험 전문업체인 영국의 퀸타일즈사에 의뢰해 간질환 치료제 신물질(일명 SPK-6)에 대한 시험을 하던 도중 항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마늘의 유황 성분인 '알릴티 오기'에 '피리디진(pyridazine)'이란 화합물을 결합해 만든 이 신물질이 ▶간암세포의 성장 저해 ▶암세포 파괴▶암세포 주위의 혈관형성 억제 등의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런 발견은 국내 최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제약은 현재 진행 중인 퀸타일즈의 시험과는 별개로 국내의 한 대학 연구소에 의뢰해 이 신물질에 대한 항암효과 및 독성 여부에 대한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르면 3개월 후에 공개될 이 검사결과에서 항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향후 제품 개념을 간질환 치료제가 아닌 항암제로 방향을 트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시장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국내에서 비만(체지방)감소제와 감기약·항생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서울제약은 향후 목표를 해외시장 개척으로 정했다.1차 목표는 중국이다. 회사측은 어린이 성장발육촉진제 '칼리안'이 중국 전역에서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따낸 데 이어 눈 영양제 '비드'와 로열젤리 함유 종합영양제 '오레오'도 올해 안에 중국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굿모닝증권 나형채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 진출이 순조로운 만큼 올 한해 동안 3백만달러(약 36억원)의 수출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제약은 또 베트남·미얀마 등 이미 수출을 하고 있는 15개국 외에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쪽으로도 발길을 뻗치고 있다.

회사측은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증가한 2백10억원, 순이익은 46% 늘어난 33억6천3백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1976년 창립 이후 무 차입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없고 부채비율도 3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내 유보금도 6월 말 현재 1백6억원에 달한다. 유동비율이 6백48%로, 이자율 변동에 따라 손익변화가 민감한 제약산업의 특성에 비춰 볼 때 금융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서울제약의 주당 순이익(EPS)은 5천3백원으로 제약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6배를 감안할 때 적정주가는 3만2천원선"이라고 진단했다. 굿모닝증권 나형채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 1만6천원대는 기업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동성이 부족해 거래가 부진한 게 흠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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