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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13개 노선 ‘거미줄 도시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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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산에 거미줄 같은 도시철도가 놓인다. 형태도 고무바퀴가 달린 노면 전차와 승객이 역에 가면 언제든지 탈 수 있는 스키장 리프트 같은 노웨이트(No-wait) 등 다양한 시스템이 도입된다.

부산시는 15일 열리는 ‘도시철도 기본계획 재정비’용역 최종보고회에서 13개 노선의 도시철도 신설 계획을 발표한다. <표 참조>


이 계획은 2003년 기본계획안과 지난해 중간보고회에서 제시된 도시철도 12개 노선을 대상으로 비용편익(B/C)을 분석한 결과 3개 노선을 폐지하고 9개 노선을 확정했다. 여기에다 4개 노선을 신설하기로 해 모두 13개 노선을 확정했다.

먼저 착공할 동부산선, 강서선,사상·가덕선,노포·양산선 등 4개 노선까지 정했다.

동부산선은 동부산관광단지의 활성화와 기장·송정 지역 인구 증가 때문에 중요노선으로 꼽혔다. 이 노선은 동해남부선 송정역에서 환승이 가능해 울산지역에서 접근하기 좋다. 기존 도시철도 2호선의 차량기지와 차량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사업비와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

강서선은 대저역∼평강천∼청량사 입구가 최적의 노선으로 제시됐다. 철도형태는 전선이 없는 고무바퀴가 달린 노면 전차형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개발하려는 첨단 물류단지인 강서지구 개발방향과 일치하고 연약지반인 점도 고려했다. 이 노면전차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개발을 마친 상태다. 시는 산이 없고 낙동강 하구의 평야인 강서지역에 맞는 모델로 보고 있다.

사상·가덕선은 가덕도 개발과 신공항 입지 등을 고려한 노선으로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환승이 가능한 노선이다. 을숙도를 끼고 있어 관광객 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한창 개발중인 명지지구의 교통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 이 노선은 3월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기본계획 용역 중에 있다. 전체 구간중 1단계인 사상∼하단구간부터 먼저 착공할 계획이다. 노포·양산선은 스포원(옛 경륜공단)앞을 지나기 때문에 스포원을 이용하는 시민을 흡수할 수 있다.

민간자본으로 건설예정인 용호선은 한국과 스웨덴이 공동개발한 노웨이트 철도가 놓인다. 스키장 리프트 같은 경량전철이 꼬리를 물고 운행하는 방식이다. 역에 들어오면 속도를 줄여서 승객이 탈 수 있는 새로운 도시철도다.

나머지 9개 노선은 차량기지 확보와 부지 보상비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이 계획을 10월 말 국토해양부에 제츨한 뒤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종찬 부산시 교통정책과장은 “타당성을 철저하게 분석해 경제성 높은 노선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하겠다. 13개 노선이 모두 건설되면 부산은 거미줄 같은 도시철도망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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