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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연주'레드 핫 26일 첫 국내 공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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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월드컵 이후 국내외 가수들의 음반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화제의 두 록 밴드가 새 앨범을 잇따라 출시했다. 거의 전라(全裸)로 연주하는 등 엽기적인 공연 스타일로도 유명한 얼터너티브 록 그룹 레드 핫 칠리 페퍼스(RHCP)의 '바이 더 웨이(By the Way)'(워너뮤직)와 하드코어 록계의 새로운 스타 파파로치의 '러브 헤이트 트래지디(Love Hate Tragedy)'(유니버설뮤직)가 그것이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전세계적으로 8백만장 판매라는 대히트 기록을 세운 '캘리포니케이션(Califonication)'에 이어 3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았다. 백인 음악인 록에 뉴욕의 흑인음악 펑크(funk)를 조화시킨 그들의 스타일에 더욱 완숙미를 보여준다. 대표곡 '바이 더 웨이'의 경우 존 프루시안테의 멜랑콜리한 기타 선율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플리의 베이스 연주, 그리고 앤서니 키디스의 휘몰아치는 듯한 래핑 및 서정적인 보컬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이다.

RHCP는 음반 출시와 함께 26일엔 첫 방한 공연을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록밴드 윤도현 밴드, 크라잉 넛, 레이지 본, 그리고 최근 모던록의 선두주자 제인스 어딕션과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함께 할 '원 핫 데이' 콘서트(문의 02-399-5888)에서 RNCP는 1시간 반 동안 그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파파로치=이번 앨범은 최근 미국에서 출시되자마자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수직 상승 중이다. 첫 싱글 '쉬 러브스 미 낫(She Loves Me Not)'도 빌보드 모던 록 차트 상위권에 올라 있다. 첫 앨범에서 보여줬던 힙합 성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순수 록으로 돌아섰다. 거칠어진 사운드, 그러면서도 더욱 감상적인 멜로디가 특징. 젊은이들의 암담한 현실을 노래한 전집과 달리 이번 곡들의 가사는 보컬인 코비 딕(본명 재코디 섀딕스)이 부인과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 인간의 사랑과 미움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내용이 중심이지만 여전히 자극적이다. 그것이 이들 노래에서 강한 '필'을 느끼게 하는 요소이지만 어쨌든 국내에선 '18세 미만 연소자 이용 불가'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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