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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급 백색가전 시장 '삼성'브랜드로 공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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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삼성'브랜드의 고급형 백색가전 제품으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4일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10㎏대 건조 일체형)·에어컨 등 고급형 제품과 빌트인 모델을 현지 백화점이나 '베스트바이' 등 전자제품 전문 체인점을 통해 직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전자레인지 등 일부 가전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해 왔으나, 냉장고·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경우 대부분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현지 가전 메이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최근 고가형 세탁기·냉장고 등 고급 백색가전 전용 상표로 개발한 '하우젠(Hauzen)'브랜드는 일단 미국 수출용 제품에는 사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 세계 최대의 백색가전 시장이지만 그동안 삼성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 OEM 또는 일부 할인점 등을 통한 소규모 공급에 그쳐왔다"며 "그러나 애니콜 등 휴대전화의 인기에 힘입어 삼성 브랜드의 인지도가 급속히 올라가고 고급 백색가전 제품의 양산체제도 갖춰 미국시장에 자사브랜드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80년대부터 컬러TV 등을 현지 시장에 수출해 왔으나 저가제품이라는 인식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GE·월풀·소니 등 미국·일본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가전시장을 효과적으로 뚫지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마케팅 전문 인력 등을 대폭 보강하는 한편 오는 2005년까지 1조원을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투입해 백색가전 분야를 세계 메이저 브랜드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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