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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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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번역의 공격과 수비(안정효 지음, 우석,1만5천원)=인터넷 강좌에 2년간 연재됐던 '번역실기'를 보완했다. 주어진 어휘와 구조에 속박당하지 않는 창조적인 번역이 '공격'이라면 쉼표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충실한 번역을 '수비'로 설정, 마치 나무 키우기 같은 번역의 노하우를 제시한다.

◇서정적 진실과 시의 힘(윤영천 지음,창작과비평사, 1만5천원)=이상화·김소월·한용운 등 한국 근대 서정시가 확립되는 시기의 시인에서부터 신경림·고은·정희성 등 최근 시인들까지의 작품 분석을 통해 '시적 매개를 통해 생활적 서정을 압축'하는 서정시의 본령에 충실한 시들을 모색한다.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사(심규호 지음,일빛,1만8천원)=더이상 책이 문자만으로 이뤄진 지식 전달도구가 아니라 시청각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 신간의 입장이다. 각 왕조의 계보도·인구도표·관직 변천도 등이 자주 등장하고 사진은 4백여장이나 실려있다.

◇세계문학사의 전개(조동일 지음, 지식산업사, 2만3천원)=『세계문학사의 허실』 『문명권의 동질성과 이질성』 등 기존 저작을 통해 서구 중심적인 세계문학사 서술의 문제점을 고찰해온 저자가 서구 중심주의나 마르크스주의 어느 한쪽으로도 편향되지 않은 제3세계적 관점의 세계문학사를 제시한다.

◇가을 풀잎에서 메뚜기가 떨고 있구나(조정육 지음,고래실,1만5천원)=김명국·한시각·윤두서·김두량·정선·조영석·심사정·이인상·강세황 등 조선조 중·후반에 활동했던 화가 9명의 작품세계를 그림들이 그려진 배경과 작가의 인생편력,작가 심리의 변화과정 등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항해일지(드니 개디 지음,임수현 옮김, 효형출판, 7천5백원)=15세기 포르투갈에서 건조된 쾌속 범선 '라 벨라'가 작품의 화자다. 희망봉 발견, 세계 일주 등 신항로 개척의 역사를 의인화된 범선 라벨라를 통해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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