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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팎 따로 없는 IT세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다가올 미래에 생활에 접목될 정보기술(IT)은 어떤 것일까?

그 모습의 일단을 미리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KT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 본사 1층에 마련한 3백10평 규모의 'HDS(Home Digital Service)시연관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HDS는 IT의 궁극적 목표인 언제(Any Time),어디서나(Any Where),어느 기기(Any Device)에도 구애받지 않고 어떤 정보(Any Contents)든 이용 가능한 디지털 네트워크를 조성해 경제적이고 편리한 삶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신개념의 미래생활 서비스다.

따라서 냉장고·TV 등 집안에 있는 모든 디지털 가전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PC·개인휴대단말기(PDA)·휴대폰·웹패드 등 다양한 단말기로 집안 안팎에서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홈 네트워크뿐 아니라 온라인쇼핑·원격교육·원격진료 등을 가능하게 해준다.

특히 이 시연관은 실제 환경과 동일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택과 교실, 상점 등이 드라마 세트처럼 꾸며져 있으며 관람객이 직접 기기를 조작해 볼 수도 있다.시연관은 영상관·체험관·전시관 등 총 3개관으로 구성돼 있다.

◇가정 내부=먼저 출입문 관리(홈 시큐리티)시스템부터 눈여겨볼 만한다. 디지털 도어폰을 이용해 부재중에 방문객을 녹화해 두었다 외출 후 확인할 수 있다. 또 외부에서 PDA를 이용해 원격으로 출입문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주방으로 들어서면 홈네트워킹을 통한 가전기기 제어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현재는 가정 안팎에서 웹패드나 휴대전화만을 이용해 제어가 가능하지만 최종적으론 모든 단말기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거실에선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TV를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TV를 이용한 방송정보 안내와 예약 녹화 서비스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서재로 발길을 돌리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가족앨범을 홈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해 PC 및 PDA를 이용해 관리하는 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또 PC와 PDA,TV를 이용한 가족일정 관리도 가능하다.

침실에선 원격 건강진단기를 이용해 심전도·혈압 등의 데이터를 의사에게 보낼 수 있고, 디지털(HD)TV를 이용해 의사와 온라인 건강상담도 할 수 있다.

◇가정 외부=시연관 안에 마련된 카페를 방문하면 무선랜(네스팟)을 이용, 가정 내 상황을 외부에서 PDA를 이용하여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돼 있다. 가정 내 상황은 CCTV로 촬영된 것이다.

또 집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카페 내에서 PDA를 이용해 119 등 공공기관에 원터치로 긴급 연락을 할 수도 있다. 이밖에 노트북 PC로 가정의 가스누출기 상황을 체크해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시장에선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물품 구매를 할 수 있다. PDA로 사이버캐시를 충전하고 구매대금을 지불한 뒤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코너에선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서비스(GPS)를 PDA를 이용해 시연해 볼 수 있다.

또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에 접속해 다양하고 유익한 교통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학부모들은 교실에서 시연하는 원격 교육(e-School)시스템에 반할 만 하다. 교사가 동영상을 이용해 강의하고 학생들은 가정에서 웹패드로 공부하게 된다. 또 학부모 TV와 교사 PC를 이용한 온라인 상담도 해볼 수 있다.

◇실제 서비스는=KT 윤종록 e-비즈사업본부장은 "HDS 시연관에 소개된 모든 서비스들은 관련 시스템과 단말기들이 개발되면 1년 이내에 활용 가능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시스템 구축비용과 단말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실제 가정에서 선뜻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연관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과학공상 소설에 나온 듯한 미래 생활상이 IT의 발전으로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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