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T, 앱 개발도 ‘공동전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모바일 콘텐트 확충을 통해 무선인터넷 시대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최강자들이 뭉쳤다.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삼성전자와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은 250억원씩 500억원을 투자해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를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개방형 혁신센터’로 번역되는 이 센터는 공동 연구개발(R&D) 지원 기구로, 합작법인은 아니다. 애플의 아이폰 공세에 맞서 삼성 ‘갤럭시S’로 공동전선을 펴온 두 회사가 ‘스마트폰의 피’라고 할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이 시설을 어디에 세울지, 투자 내용과 일정은 어떻게 잡을지는 미정이다.

OIC는 앱 등 국내 모바일 콘텐트 개발자들이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투자에서부터 온라인 장터 조성, 마케팅·홍보와 창업 지원에 이르기까지 콘텐트 개발과 관련된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또 두 회사의 글로벌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콘텐트 개발자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여기서 개발되는 각종 콘텐트는 다양한 기기에 활용할 생각이다. 가령 앱을 한 번 구매하면 휴대전화와 TV·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구동될 수 있게 해 개발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은 앱은 디스플레이 용량이 작아 TV 등의 대형 화면에서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가 스마트TV용 앱 개발에 적극 나선 배경이다.

두 회사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콘텐트 개발 경진대회를 공동 주최하고, 분야별 우수 콘텐트 개발업체 지원도 함께 확대할 계획이다. 이호수 삼성전자 부사장은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맞아 SK텔레콤과 국내 모바일 산업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철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은 “OIC를 통해 우수 개발자를 발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