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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중국회사 될 각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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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LG전자가 중국으로 일부 사업의 중심기능을 옮기고 디지털 제품의 연구·개발(R&D)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중국기업화 전략'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10일 서울 여의도 트윈빌딩에서 열린 '중국사업전략 및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중국 법인을 기존의 단순 생산기지 개념에서 연구개발과 독자 마케팅 기능을 가진 한국과 똑같은 형태의 회사로 탈바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내 R&D 인력은 올해 7백명에서 2005년까지 2천명으로 대폭 늘리고, 중국내 7개 분공장 사장을 모두 중국인으로 바꾸는 등 R&D와 인력의 현지화를 가속할 계획이다.

<관계기사 39면>

중국으로 이전되는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에어컨·모니터·PC·컬러TV 등 중국 내 수요가 많고 가격경쟁이 치열한 품목의 개발과 생산부문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권영수 부사장은 "10년 후에는 중국회사로 불리겠다는 각오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중국화를 통해 현지 기업과 똑같은 조건으로 경쟁함으로써 2~3년내 메이저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權부사장은 "이번 사업은 한국 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험대"라며 "한국은 홈시어터 등 신규 제품 기지로 남게 되고, 앞으로 한국은 모든 사업전략의 중심부가 아닌 글로벌 전략의 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4조8천9백42억원▶영업이익 4천2백94억원▶순이익 3천4백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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