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 해> 기암괴석·울창한 솔밭·은모래… 속초서 울산까지 '비경 릴레이' 7번국도 드라이브 코스로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속 초에서 울산까지 이어지는 동해안은 어디를 가나 맑은 바닷물에 고운 모래가 바닷가에 펼쳐져 있다. 특히 포항에서 영덕~울진~삼척~동해~강릉~양양군을 거쳐 속초까지 연결되는 국도 7호선은 국내 최고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파도가 출렁이고 갈매기의 노랫소리마저 아름답게 들리는 바닷가의 정취를 만끽하며 운전을 즐길 수 있다.국도 7호선을 달릴 때는 가급적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올라가는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른편으로 바닷가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

◇화진포(강원도 고성군 현내면)=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통일전망대가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기암괴석과 함께 넓은 화진포 호수 주변에 울창한 송림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가족끼리 보내기에 좋다. 수많은 세월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는 밟을 때 '사각 사각'소리를 낸다. 이 해수욕장 만의 특징이다.

주변에는 김일성 별장과 이승만별장이 남아있으며 바닷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 여름철 가족 여행지로 최적이다. 통일전망대(033-682-0088)에서는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인다. 맑은 날에는 옥녀봉·채하봉·일출봉·진선봉 등 천하절경의 금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내면사무소 033-680-3631.

◇맹방(강원도 삼척시 근덕면)=삼척시에는 증산에서 고포까지 21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있다. 그중 삼척시내에서 7㎞거리에 있으며 관내에서 규모도 가장 큰 게 맹방해수욕장이다. 기반도로시설이 잘 정비돼 있고 배후시설도 잘 조성돼 있어 삼척시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손꼽힌다.

오는 16일부터 한달간 매주 화요일에는 맨손 송어잡기 대회, 19일부터 매주 금요일에는 맨손 광어잡기 대회가 열린다. 군악대·경찰악대 연주회 등 다양한 해변 이벤트도 수시로 개최된다.

부남리 동막교를 지나 일반도로 427호선을 따라 태백으로 넘어가는 도로변에는 영화 '봄날은 간다'를 촬영한 내평계곡의 양리마을이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근덕면사무소 033-570-3603.

◇신남마을(강원도 삼척시 원덕읍)=국내 어촌중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며 남근제(男根祭)로 유명해졌다. 1백여m의 자그마한 모래사장이 활처럼 휘어져 있고 오른쪽에는 동해 추암해수욕장의 촛대바위보다 더 매끄러운 갯바위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겨울철에는 갯바위에 쉼없이 부딪치는 파도에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다.

4백여년 전 결혼을 앞둔 처녀가 갯바위에서 미역을 따다 파도에 쓸려 목숨을 잃었다고 하는데 처녀의 외로운 넋을 달래기 위해 지은 해신당이 바닷가 왼편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해신당 옆 향나무엔 굴비 꿰듯 새끼줄에 엮인 남근목(男根木)이 이색적이다. 원덕읍사무소 033-570-3602.

◇구산(경북 울진군 기성면)=백사장 길이가 4백m로 수심은 1.5~2m이고 해수욕장 기울기가 15~20도여서 아이들이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송림이 우거져 있어 백사장과 잘 어울리며 가까운 곳에 월송정과 백암온천이 있어 여름철의 피서지로 알맞다. 평해읍에서 북쪽으로 4㎞ 떨어져 있다.

월송정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고려 충숙왕 13년(1326년)에 창건됐으며 시인·묵객·선현들의 시와 화랑의 숨결이 남아있다. 정자에 올라 푸른 소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동해를 바라보면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백암온천이 승용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기성면사무소 054-780-2161.

◇고래불~대진(경북 영덕군 병곡면)=해안마을 여섯군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고래불해수욕장은 20리에 걸쳐 알이 굵고 몸에 달라붙지 않는 은모래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송천천을 경계로 대진해수욕장과 마주하고 있다. '고래불'은 고래가 바다에서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다고 해서 불여진 이름이다. 강구포구에서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숙박 등 편의시설은 해수욕장 왼편에 밀집해 있다. 고래불과 대진해수욕장 사이의 10여리 바닷가 뒤편으로는 송림만 우거져 있다.

고래불 앞바다는 돔·학꽁치·우륵·고등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바다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인근 갈천리계곡(영덕군 창수면)에는 조선조 단종 복위 사건에 연루된 권책이 머물렀던 화수루와 나옹 선사가 창건한 장륙사가 10여분 거리에 있다. 병곡면사무소 054-732-2651.

◇칠포(경북 포항시 흥해읍)=포항시에는 7개의 해수욕장(송도·도구·구룡포·화진·월포·칠포·북부·송도·도구·구룡포)이 있으며 그 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 칠포해수욕장이다. 4㎞에 걸쳐 있는 칠포 해수욕장은 폭이 70m며 하루 8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송림과 넓은 주차장을 낀 야영장은 탈의장·샤워장·공중변소 등 갖가지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포항에서 직행좌석 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 흥해읍사무소 054-261-0302.

동해안=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