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작년·재작년 중간 수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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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될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들의 부담이 예년보다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영역별 평균 점수를 '쉬운 수능'이었던 2001학년도와 '어려운 수능'이었던 2002학년도의 중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수험생을 곤혹스럽게 했던 언어·수리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험영역과 출제문항, 출제범위, 시험시간, 9등급제 실시를 비롯한 성적표시방법 등은 모두 지난해 수능과 동일하다.

◇출제 기본 방향=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여러 교과가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거나 한 교과 안의 여러 단원이 관련된 소재를 활용해 통합교과적인 문항을 출제한다.

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 대신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는 고교 교육과정이 규정한 제2외국어Ⅰ의 내용과 수준으로 출제한다.

올 수능의 난이도와 관련해 평가원 측은 '적정 수준'으로 출제하겠다는 입장이다.'쉽게 출제한다'거나 '어렵게 출제한다'는 등의 직접적인 표현은 자제하고 있다.

다만 2002학년도 수능의 경우 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 영역의 난이도는 적정했으나 언어와 수리영역 난이도는 적정하지 않았던 만큼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평가원의 입장이다.

따라서 올 수능은 지난해 특히 어려웠던 언어와 수리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전반적으로 평균점수가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출제범위 및 비율=고교 교육과정의 전 범위에서 출제된다. 언어·외국어·제2외국어 영역은 계열에 관계 없이 공통으로 출제된다.

수리영역의 경우 ▶인문계는 공통수학에서 70%,수학Ⅰ에서 30%▶자연계는 공통수학에서 50%, 수학Ⅰ에서 20%, 수학Ⅱ에서 30%를 출제한다.

사회탐구영역은 인문계의 경우 필수과목에서 80%, 선택과목에서 20%를 출제하고 자연계와 예·체능계는 필수과목에서만 출제한다.

과학탐구영역은 인문계와 예·체능계는 필수(공통과학)에서 1백% 출제하고,자연계는 필수에서 약 67%,선택과목에서 33% 정도를 출제한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 1.8,2, 2.2점, 수리영역 2,3,4점, 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제2외국어영역 1,1.5,2점으로 문항의 난이도·사고수준·중요도·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채점 및 성적 통지=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적통지표에는 영역별 원점수와 그 백분위 점수, 표준점수, 4백점 기준 변환표준점수와 그 백분위점수, 변환표준점수에 의한 영역별 등급과 5개 영역 종합등급(9개 등급)을 기재한다.

영역별 성적은 소수점 이하 점수를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하되 원점수란에 소수 첫째자리까지 표기한다. 성적통지표는 12월 2일 시·도교육청 또는 출신 고교를 통해 수험생에게 교부된다.

평가원은 성적 통지가 되기 전까지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 당일 서울의 1~2개 시험지구의 수험생 답안지를 가채점해 평균점수와 최고점·최저점 등 영역별 예상점수를 다음날 공개할 예정이다.

◇원서접수·유의사항=응시원서는 재학(출신)학교에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졸업자 중 거주지를 옮긴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 군복무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교육청에 개별 접수할 수 있다.

특히 졸업생 중 주소지 이전으로 다른 시·도나 시험지구에서 수능을 봐야 하는 수험생은 출신학교에 찾아가 학교장 직인을 받아야만 했지만 올해는 졸업증명서 원본만 첨부하면 된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하며 수험표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부정행위자는 그 시험을 무효로 하고 그 내용이 시·도교육청과 각 대학에 통보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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