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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 남아공 휩쓸더니 뒤탈난 ‘퐁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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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퐁콩(Fong Kong)’. 중국산 짝퉁 제품을 부르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의 신조어다. 남아공 월드컵 기간 내내 경기장 안팎을 떠들썩하게 만들던 부부젤라를 비롯해 자블라니(공인구)를 본뜬 축구공, 응원용 가발, 형광봉, 손목띠, 휴대전화 줄 등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남아공 도·소매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대부분 조잡하고 품질이 나빠 ‘중국산=짝퉁’ 이미지만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명보가 12일 보도했다. 또 중국 대중(大衆)일보도 “퐁콩은 극단적으로 쓰레기나 다름없는 중국산 제품을 일컫는 말이 됐다”고 전했다.

남아공 더반 세관은 최근 6600만 홍콩달러(약 100억원)에 달하는 명품 브랜드 위조품을 압수했다. 모두 중국산이었다. 이 사건으로 ‘중국산=퐁콩’이라는 인식이 더 확산됐다고 한다.

퐁콩의 불똥은 남아공에 진출한 멀쩡한 중국 독자 브랜드 제품들에 튀고 있다. 중국 타이산(泰山)유리공사 남아공 분사 구옌신(顧延新) 수석 회계사는 “퐁콩 때문에 자동차나 가전·부품소재 등 중국산 진품들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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