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청와대 접촉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대검 중수부(金鍾彬 검사장)는 30일 김홍업(金弘業)씨가 2000년 6월 대한주택공사 오시덕(吳施德)사장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내사 무마 청탁을 받은 뒤 실제로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에게 전화로 선처를 타진한 사실을 확인,1일 이 행정관(현재 무직)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그에게 吳사장에 대한 내사 진행 과정을 알아본 뒤 민정수석실 고위 간부에게 내사 무마 청탁을 했을 것으로 보고 내사종결 과정에 윗선으로부터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홍업씨는 주택공사의 로비자금 의혹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가 종결된 3개월 뒤 吳사장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음이 드러난 상태다.

검찰은 또 홍업씨의 친구 김성환(金盛煥)씨가 검찰 고위 간부에게 내사·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비리사건 3건과 관련, 당시 서울지검·울산지검·수원지검의 부장검사와 일반직 직원 등 3명을 30일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당시 차장급과 검사장급 간부와 김성환씨가 직접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대검 고위 간부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박재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